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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 아이는 무엇으로 자라는가

· 9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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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싶은 내용

개인적 에너지의 원천, 자존감

부모의 가장 큰 숙제는 성심성의껏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어떤 식물로 자라날 것인지 지켜보며 기다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식물이어야 한다는 고집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싹을 틔워 자라나는 식물이 그 자체로 고유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48p)

부모는 아이에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야기해주되, 주변 정황과 관련된 사람들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건 부정적인 사건만이 아니다. "오늘 할머니가 오신단다" 또는 "아빠가 회사에서 승진했어" 같은 긍정적인 사건도 혼란을 줄 수 있다. 사건은 정서적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정서적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그러니 아이에게 그런 이야기를 할 때도 설명을 덧붙이길 바란다. 유아는 별도의 도움이 없으면 사건과 정황, 자신과 사건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무슨 일인지 알 수 있도록 명백하게 말로 설명해주어야 한다. (52-53p)

우리는 왜 이렇게 형편없는 의사소통을 할까?

의사소통에서 가장 흔한 함정은 남들이 자신의 모든걸 이미 알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88p) 묘사를 하는데에는 판단적 언어와 서술적 언어가 있다. 사람들은 서술을 의도하면서도 은연중에 판단적인 단어를 포함함으로써 그림을 왜곡하곤 한다.

  • 서술적 단어 : 얼굴에 흙이 묻었네
  • 판단적 단어 : 얼굴에 지저분하게 흙이 묻었네. 주어진 그림에서 어떤 의미를 찾았는지 당신에게 이야기하되, 판단적인 태도를 피하고 내 느낌만을 말해주면 서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다.

자존감은 의사소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평형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 내가 어떤 행동을 취한다면, 특히 그게 새로운 행동이라면 당연히 실수를 할 수도 있지
  • 내가 하는 일을 달가워하지 않을 사람도 있을거야. 모든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으니까.
  • 맞아 누군가는 나를 비판할거야. 사실 난 완벽하지 않아. 그리고 어느 정도의 비판은 도움이 되기도 하지.

가족의 규칙을 새롭게 정비하자

너무나 많은 부모가 '착한 아이로 키우려면 분노를 없애야 한다'라는 육아 철학을 신봉한다. 특정 상황에서의 분노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믿는 사람은 그 감정을 존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인다. (129p)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전적으로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이 규칙은 대개 "너는 아직 어려서"라는 형태로 표현된다.

가정을 어떻게 경영해야 할까

어린 자녀에게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낼 기회를 주자 (198p)

집안일을 자존감을 높일 계기로 활용하자. 가족 모두가 자기 소임을 다 할 것으로 기대하라. 때에 따라서는 부모가 자녀에게 "넌 무엇을 하고싶니?" 라고 묻는 요령도 필요하다.

후기

부모는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싹을 틔워 자라난 식물이 고유 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나는 곧 아빠가 되는지라, 내 아기가 어떤 모습으로 자랐으면 좋겠고, 어떤 식으로 교육하면 어떤 아이로 자라겠지라는 기대와 욕심이 있다. 아이가 내가 바라는 모습대로 자라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경우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이의 자존감은 부모의 말과 행동에서 시작된다. 책에서 전반적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는, 언어적 표현 뿐만 아니라 비 언어적 표현 또한 대화의 정말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를 되돌아보면, 남들이 모든걸 이미 알고있다고 가정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다. 결혼 전 내 기준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들이, 상대방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책에서 말하는 수평형 의사소통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평형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지 다시한번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가족의 규칙을 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규칙이던 아이와 어른 모두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하고, 설령 완벽한 규칙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그 규칙을 지키는 연습을 해 보고 싶다. 그리고 자주 가족의 규칙을 손 보면서 우리 집의 규칙은 모두가 함께 정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 아이가 "나도 가족 구성원으로 온전히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고 싶다.

아이를 마냥 보호해야 할 존재로만 인식하지 않고, 아이가 자라면서 변하는 상황에 맞추어 아이도 가족 구성원으로써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를 혼내거나 핀잔을 주기보다는, 어떻게 해야 잘 할수 있을지 끈기있는 자세로 대하는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대할 때 어떤 마음으로 대하면 좋을지는 알게 되었지만, 아직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아 많은 내용이 와닿지는 않는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종종 다시 한번 읽어보면 처음 읽을때와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